혼주라는 이름,
주인공이라는 이름
한 결혼식에는 두 개의 이름이 있습니다.
한쪽에는 결혼하는 두 사람이 있고, 다른 한쪽에는 혼주가 있습니다. 둘은 같은 날을 준비하지만, 서로 다른 언어로 그날을 생각합니다.
한 결혼식에는 두 개의 이름이 있습니다.
한쪽에는 결혼하는 두 사람이 있고, 다른 한쪽에는 혼주가 있습니다. 둘은 같은 날을 준비하지만, 서로 다른 언어로 그날을 생각합니다.
"사실은 저희가 원하는 건 따로 있는데, 어머님이 친척 분들을 다 부르고 싶어하셔서…"
처음 상담을 온 신부가 조심스럽게 꺼내는 말입니다.
혼주라는 이름은 오래된 이름입니다. 결혼이 가문과 가문의 일이었던 시절, 혼주는 그 자리의 주인이었습니다. 지금도 이 이름은 살아 있습니다. 청첩장에 적히고, 식장 앞에서 인사를 받는 사람은 혼주입니다.
그러나 결혼은 오래전부터 두 사람의 일이 되어 왔습니다. 두 사람이 만나 약속을 하고, 그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겠다고 말하는 자리. 그 자리의 주인공은 두 사람입니다.
저는 이 두 이름이 반드시 부딪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.
양가 어르신을 정중하게 모시는 것과, 두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 아닙니다. 오히려 가까이 모시기 때문에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할 수 있고, 두 사람이 중심이기 때문에 어른 한 분 한 분이 더 귀한 분이 됩니다.
결혼이라는 자리에 두 이름이 나란히 놓일 수 있다면, 결혼은 훨씬 고요한 자리가 됩니다.
이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.
혼주에게는 혼주의 품격을, 주인공에게는 주인공의 시간을.